에이스나 사보는 어렸을 때 어떻게 만났든지간에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어서 끌렸던 게 아니었을가. 해적이 되겠다, 동갑이다, 이런 이유도 표면적으로 있었겠지만 나는 정신적 유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같다라고 생각함. 에이스는 항상 자기 존재의 타당성에 대해 인정받기를 갈망하고 있었고, 사보는 자유를 원해서 집을 나왔지만 그게 아 공부하기 시렁! 이게 아니라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인정, 존중 받는 정신적인 자유를 원했을 것. 그니까 무시당하지 않는 그런 맥락일까.. 신분에 따라서 차별대우 받는 이상하고 부조리한 현실(근데 사보는 진짜 왜 왕족에게 고개 숙이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었을까 계속 주입식 교육받아왔을텐데 이거 참 신기함. 사보 진짜 좀 생각이 깨어있는 아이)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것. 뭐 광범위하게 뻗어가면 이렇게 확장해석 되지만 한줄요약하자면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 에이스는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필요.' 두명 다 자기자신 그 자체를 직접이든 간접이든 부정당하고 살아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쨌든 둘은 그 빈자리를 서로 메꿔주지 않았을까. 엥스가 그 루피한테 내가 없으면 곤란한거네?라고 물어본 것처럼 사보한테도 그런 식으로 확인 받았을 것같다. 사보도 항상 위계질서(부모ㅡ자식이나 윗사람ㅡ아랫사람 이런 상하관계로부터 오는 당연시되는 차별과 일방적 폭력)의 틀에서만 있다가 처음으로 친구를(어른들의 사교목적으로 사귀는 거라 동갑이라도 존대해야하고 그런 친구밖에 없었을 것같다..친구라기보단 비즈니스 관계)만나서 엥스와 친해진거고. 결국 둘이 서로 치유하고 치유받는 상보적 관계였을 것같다. 공유결합처럼.
Posted by sakasoriny
,

[AS] to.아지님

2015. 5. 31. 12:33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한번 날아가서 다시 씀....(핵슬픈)



에이스는 한결같이 의지를 내비쳤다. 사보는 왜 자신이 에이스를 이렇게까지 신경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딱 잘라서 안 돼. 라고 하면 될 일을 모질게 해내지 못했다.

사보는 되도록 에이스가 흥미를 가질만 한 이야기를 계속 해줬지만 외려 더 나가고 싶다고 들뜨게 만들었다.

"원래 한번 호기심이 생기면 해결되기 전 까지 궁금한 게 당연하지 않아?"

그 이후로도 사흘을 시달리고 난 사보는 이제 더 이상 이 상황을 이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이르렀다. 하지만 정작 에이스를 업고 시내를 활보하는 상상을 하면 몸에 힘이 쭉 빠졌다. 나흘째 아침, 오늘은 어떻게 버티나 하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사보의 눈에 띈 것은 휠체어였다.



"널 데려갈 방법이 생각났어."

여전히 외진 나룻터에서 낯선 시끄러움이 절벽에 부딫혀 울려퍼졌다.

"그런데 너, 물을 떠나서 오랫동안 있을 수 있는거야?"

"당연히 모르지. 그런 적이 없었거든."

"아니 그럼 나가겠다는 말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한..."

"그러면 지금 버텨보기 한번 해볼까?"

에이스는 사보의 말을 냉큼 자르고 물 속으로 사라졌다. 사보는 팔짱을 낀 채 그가 방금 사라졌던 부분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이어 무언가가 물 속에서부터 치솟는 소리가 들렸다. 해를 바라보고 있어서 사보는 그것의 형태만 볼 수 있었다. 솟아오른 물방울들이 사보의 얼굴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늦게 떨어진 물 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환상적이며 이 세상에서 나만 겪어봤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는 경험에 멍하니 서있기만 하던 사보를 다시 현실로 불러온 것은 위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잡아!"

짠내가 훅 끼치고 질량을 가진 거대한 물체가 사보의 두 팔 위로 떨어졌다. 살아가며 애완동물 이외에 어떠한 살아있는 것도 안아본 적이 없는 사보에게 이 상황은 충분히 놀랍고도 기념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때 에이스가 잘 잡았다며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이렇게 가깝게 얼굴를 맞댄 건 처음이었다. 눈동자의 색깔, 근육의 세밀한 움직임, 내쉬는 숨결이 모두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라는 사실에 사보는 당황해서 그를 놓쳤다. 잼을 바른 빵이 떨어질 때 꼭 앞면으로 떨어지듯 에이스도 얼굴을 땅에 박고 말았다. 사보는 상기됐던 얼굴이 진정되기는 커녕 당혹감에 더 붉어져버린 사실을 깨달았다. 미안함과 민망함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어쩔줄 몰라하며 우선 사과를 하는 쪽이 예의인 것같아 서둘러 그의 의식부터 확인하려고 다가갔을 때 사보는 어딜봐도 물고기 뒷지느러미였던 부분이 인간 다리로 변해가는 과정을 마주하게 되었다.



캐ㄹ1ㅂl안의 카이조쿠 낯선 zo류

Posted by sakasori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