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렐



첫 만남은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적잖은 문화충격을 겪었다. 여느때처럼 바다낚시를 하러 나온 사보는 하릴없이 낚싯대만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매일같이 바닷가로 나오지만 그의 양동이는 항상 비어있었다. 미끼를 꽂지 않은 낚싯줄이 파도에 무게감없이 이리저리 떠다녔다. 사보는 집에 있는 것이 싫을 뿐이었다. 해가 거의 넘어가자 사보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시장에서 생선을 사서 집에 들어가려고 했고, 그때 잠깐이지만 낚싯대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그럴리가 없지 하고 거두려는데 무언가 힘 있는 것이 낚싯줄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사보는 바위에 걸렸으려나 하고 줄을 끊을 요량으로 세게 잡아당겼고 거기엔 사람이 매달려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반만 사람이었다.


이 마을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반인반어, 인어라고 부르는 그 생물체들이 예전에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살았다고 하지만 어느샌가 매우 흉포해져 인간에게 해를 입히고 바다로 돌아갔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어린아이들만 좋아라하는 동화일 뿐이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보였다. 둘은 눈이 마주쳤고 동시에 낭패라는 듯이 서로 갈길을 가려고 했지만 역시 낚싯줄이 문제였다. 물 안의 소년(으로 보이는)은 팔에 낚싯줄이 감겨있었다. 잡아당기는 힘 때문에 아파서 소리를 내자 물 밖의 소년은 한시라도 빨리 여기를 벗어나려는 행동을 멈추고는 조심스레 그 검은머리(로 보이는)를 불렀다. 다행히 말이 통하기는 해서 그는 순순히 다가왔고 사보는 줄을 끊어내었다. 그게 첫만남이었다. 줄이 끊어지자마자 인어는 사보와 잠깐 눈인사를 한 뒤 바닷속으로 달아났다. 사보는 착한 인어도 있네. 하고 중얼거리고는 생선을 사러 가게로 향했다.


지나친 호기심은 화를 재촉한다는 말은 당연히 무시한지 오래였다. 에이스는 콧등에 있는 주근깨로도 듣지 않았다. 뭍에서부터 나오는 불빛과 음악소리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는 홀리듯 그것들을 보러 몰래 바닷가로 향했다. 그리고 한 인간을 보았다. 낚싯바늘이 위험하다는 말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소년은 물고기들을 속이기위한 미끼가 없어보였다. 저거 바보 아니야? 하고 펭 코웃음을 친 에이스는 그 소년의 시야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쪽으로 살금살금 가까이 다가갔다. 노을에 비친 금색 머리칼이 에이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간도 나름 괜찮게 생겼구나. 하고 생각하며 에이스는 그때부터 인간소년을 보러 왔다. 들키면 매우 나쁜 상황(잡혀서 팔려간다거나)이 일어날 것이 뻔하기에 말도 걸어볼 수 없었다. 그래서 에이스는 물 속에서 보글거리며 인간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야? 사는 곳은? 나이는 몇이야? 물고기 안 잡아가? 혼자 재잘대다가 돌아오지 않는 답을 기다리는데에 지쳐서 그래, 당연히 들릴리가 없지.하고 시무룩해져 돌아가는 건 일상이 되었다. 그 날도 항상 그래왔듯이 인간소년을 보러 바닷가로 온 참이었다. 에이스는 과감하게 그 소년이 보이는 바로 밑에서 질문을 하다가 낚싯줄에 팔이 감겨버렸다. 에이스는 살면서 경험해왔던 당황 중에서 제일 큰 당황을 느꼈다. 이미 팔려나가는 자신이 눈 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미안해 아버지 나, 말을 듣지 않아서... 먼저...이렇게... 하지만 줄은 너무 아팠고 에이스는 끌어올려지는 힘에 굴복해서 그만 수면위로 상반신을 내밀었다. 눈이 마주치고 에이스의 뇌리에는 망했다 이 세글자가 박혔다. 둘은 의미없는 줄다리기를 계속 했고 에이스는 아픔에 신음을 흘렸다. 그때 당기는 힘이 느슨해졌고 그는 인간소년이 여기로 와보라는 소리를 들었다. 에이스는 이미 반 포기상태여서 기왕 잡아갈거 형태보존하기 위해 가려나보다 하고 얌전히 낚싯줄이 감긴 팔을 내밀었지만 그 다음엔 해방감만 느껴졌다. 인간소년은 줄을 끊어줬다. 에이스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완전히 벗겨낸 것은 아니라 그의 팔엔 여전히 낚싯줄이 팔찌처럼 감겨있었다.


사보는 집에 와서 책을 뒤적거렸다. 어딜봐도 인어는 인간에게 해로운 동물로만 묘사되어있었다. 그것도 성인여성의 상반신을 한 인어만. 사보는 제가 오늘 본 게 과연 실재하는 존재가 맞는가 하고 의구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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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렐



"시간은 상대적인 거라서..."

소년은 삐딱하게 서서 팔짱을 끼고 제 앞에서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는 말을 하나도 주워담지 않았다. 됐어. 어쨌든 늦은거잖아? 라는 말 한마디에 앞에서 한껏 변명을 늘어놓던 입을 막아버렸다. 너, 나한테 빚졌어. 소년은 그대로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 잠영을 하는 인영은 금세 사라지고 파도가 그 자리를 채웠다. 해넘이가 막 시작되어 벌써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시간에 그는 다시 돌아갔다. 바닷가에 오도카니 남아있는 또 다른 소년은 멋쩍은듯 한동안 그 잔상을 바라보았다.

"늦은건 이유가 다 있단 말이야, 에이스."

사보도 그 말을 남기고 바닷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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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사보] 1

o 2015. 5. 11. 00:01
@에사루_쬲
【 에이사보 】

단어 : 심장
문장 : 나는 네 목소리로 호흡한다.
분위기 : 위태롭게 외줄타기 하듯
http://t.co/Ah3zNW5ki1

현대 패러렐/진단메이커



"내가 다시는 하지 말라고 했지!"

수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목소리는 가시를 세웠다. 하긴, 그런 반응이 당연하긴 했다. 에이스는 그 목소리를 듣고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았지만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에이스는 사보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매일 같이 놀이터로 와서 혼자 그네를 타던 사보의 옆에서 아무 말 없이 그네를 탔다. 비어있는 옆자리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에이스는 누구의 내면을 투영한 건지 모를 그 자리를 꿰찼다. 처음엔 그저 지나가는 아이로 생각했지만 매일 옆에 앉아 그네를 타던 에이스를 보고 사보는 먼저 말을 꺼냈다. 처음 들었던 목소리는 잊혀지지 않았다.


에이스는 불법 유통 중계업자였다. 처음엔 멋모르고 덜컥 발을 들였으나 이제 너무 넓어진 인간관계는 실컷 꼬여버려서 다시 그만 둘 수도 없었다. 그 동안은 잘 숨겨왔었다. 하지만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사보에게는 최근 한달 전에 알려져버렸다. 그리고 그 한달동안 에이스는 빨리 실업자가 되라는 말을 하루걸러 듣고 있는 중이었다. 사보는 이 바닥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잘 알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에이스 본인 또한 목숨이 위협될만한 현장에 나가본 적이 많았다.하지만 네가 본건 빙산의 일각이야, 라고 말 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도 안 됐다. 숨기려는 자와 들추어내려는 자, 모든 상황은 외줄타기 같이 아슬아슬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여느때와 같이 에이스는 네모난 불빛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마우스 휠이 규칙적으로 드르륵하면서 굴러가는 소리가 멈췄다.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사보네 집안이 운영하고있는 회사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져있었다.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있는 돈 없는 돈 모조리 빼앗아 모조리 파탄 내버리는 그 리스트에 떡하니 올려져 있는 이름을 보고 에이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름을 리스트에서 제거하고, 그 동안 그들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베이스를 몽땅 다 폐기했다. 반사적으로 한 일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사실 피칠갑 엥스를 쓰고 싶었는데
왜때문에 길어짐? 덕분에 쓰기 싫어졌당(넘
쓰다가 조는 건 처음이네... 자야지 잘자용
Posted by sakaso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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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로자에서, 사보가 후지토라와 대면하고 있을 때 사보는 루피가 어디에 있던 구하러 갈 것이다 라고 말 했다. 하지만 꼭 이 대사가 아니더라도 에엣셀 세명이 형제애가 장난아니라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렇게 친밀한 관계였는데 사보는 어째서 에이스를 구하러 가지 않았을까?'이다.

루피도 처음 에이스가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그냥 넘어갔다. 그의 길을 침범하고 싶지 않아서. 사보도 그랬을까? 물론 잡혔다고 기사만 떴을 때 얘기다. 처형한다고 하자 루피는 바로 임펠다운으로 갔다. 형이 죽는다는데 나몰라라 할 수는 없으니까. 나는 사보가 에이스 처형기사를 보고 바로 마린포드로 쳐들어갈 계획을 세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럼 왜 당일엔 안 보인걸까? 이에 대해서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았다.

>1.처형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1-1.소식을 듣지 못할만큼 멀리 있었다.(타의적)
>>1-2.의식이 없는 상태였다.(타)
>>1-3.혁명군 내부에서 숨기고 있었다.(타)
>>1-4.그냥 몰랐다.(자의적)
>2.처형을 알고 있었다.
>>2-1.자기 의지로 가지 않았다.(자)
>>2-2.누군가가 막았다.(타)
>>2-3.시간 안에 갈 수 없는 거리에 있었다.

대충 이정도 경우의 수가 나올 듯 싶다.

아 귀찮으니 음슴체

솔직히 1-3이나 4 빼곤 타당성 있는 것같다.


>1.처형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1-1.소식을 듣지 못할만큼 멀리 있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음. 연락이 닿지 않는 무인도 같은 곳이었다면 당연히 몰랐을 것.
다만 지금 에이스 처형 소식이랑 실제 처형일 시간 간격이 얼마인지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데, 그 중간에 나와서 소식을 접한다 쳐도 2-3번일 가능성이 높음.


>>1-2.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큰 사고로 인해 한 일주일 정도 의식 없었다고 쳐보자. 그럼 당연히 갈 수 없겠지.
그리고 드레스로자에서 아주 잠깐 회상할 때 사보는 신문을 보고 에이스 사망 소식을 접했다. 분명 처형 당일에 생방 해주지 않았나? 그러면 아예 처형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만약 알았다면 마린포드에 가지는 못해도 연락망? 같은거 부여잡고 있었을 것.
그리고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보니 웬 난데없는 에이스 사망소식8ㅁ8 그리고 사보 의식의 흐름이 내가 몸이 건강했었더라면 구하러 갔겠지 > 내가 다친건 약해서겠지 > 그럼 힘을 키우자 해서 수련 루트



>>1-3. 혁명군 내부에서 숨기고 있었다.

에사루가 의형제라는 걸 사보가 굳이 말 했을까? 사보가 al수배지 같은걸 모은다면() 눈치 챌 수도 있었겠지만..
근데 만약에 형제인걸 알고 있었다고 해도 완벽히 숨기는 데엔 한계가 있었을 것. 일단 신문만 봐도 알텐데.


>>1-4. 그냥 몰랐다.

사보가 세계 돌아가는 거에 1도 관심 없다는 걸 가정에 두고.. 근데 그러려면 2년 전에 사보는 참모총장이 아니어야한다 왜냐면 그 정도 지위라면 솔직히 알건 다 알아야하니까 아 아니면 어떡하지

뻘하게 참모총장 관한건데 나는 사보가 루피와 마찬가지로 에이스의 쥬금(ㅠㅠ)이 계기가 되어서 2년 후에 총장되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냥 해병도 사보가 no.2인걸 아는데 설마 에이스가 몰랐겠어? 싶다. 2년 후 유명해진 것같음. 그리고 루피는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에(드래곤이 누군지도 몰랐으니까) 2년 후에도 역시 혁명군 같은건 몰랐으니가 에넬표정 된거겠지(넘)





>2.처형을 알고 있었으나

>>2-1. 자기 의지로 가지 않았다.

이건 별로 타당성이 없다고 봄.. 어렸을 때 그레이터미널 방화 때 엥슈랑 루피가 걱정돼서 구하러 가려고 그 난리 피우고(결국 못했지만ㅠㅠ)그랬는데 설마 지금와서 쌩까진 않을듯. 거기다 그때는 죽을지 아닐지 모르는 상태였지만..그러니까 그땐 살 가능성도 반은 됐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죽는 상황인데 설마 안 구하러 갈리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듦.
그리고 만약 지금 같이 높은 지위였다해도 난 사보가 물불 안 가리고 당장 뛰어갔을거라 생각함ㅠㅠㅠㅠㅠㅠㅠ

>>2-2. 누군가가 막았다.

드래곤이 막지 않았을까...는 이와상도 있었는데... 그냥 사보가 경험 부족한 어린이라서(20살인데!) 막은게 아니었을까 싶음. 넌 가면 이백퍼 죽는다고. 하니까 사보가 그래도 상관 없으니 제발 보내달라고, 지금 안 가서 에이스 잃는다면 평생 후회할거고 그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그럼 드래곤이 네 힘을 증명 해보라거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둘이 1ㄷ1붙고 결과는 당연히 사보 패배.. 자기 현재 위치를 알았지만 그렇다고 얌전히 말 듣겠냐 그냥 튀려고 할 듯. 그러고 저지당해서 독방에 갇혀있었다거나.. 그리고 엥스 죽고 난 후에는 내가 만약 드래곤씨보다 더 강했다면 구하러갈 수 있었을거야 하고 빡세게 노력할 것같다ㅠ


>>2-2-2. 몸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막았다면?

아주 큰 상처라거나.. 뭐 다리 부러지거나 그런?
1-2루트 결말과 같은 루트로 끝날 듯.은 사보가 혁명군 간호원?(있을까... 있겠지)에게 막 자기 보내달라고 말하고 근데 들은 척도 안 하니까 그릇 부수고 소리지르고 협박하고 그래도 안되니까 밤에 몰래 탈출하다가 아무한테나 들켜라. 그래서 다시 병원행. 사보가 침대에 거의 묶이다시피 해서 목 쉬어라 소리지르고 나 갈거라고 씨팔 해도 관심 1도 없음. 밥도 안 먹고 해서 기력은 떨어져가고.. 화장실 간다고 하고 탈출하려 해도 이미 몇번 당해봐서 아니까 사람 붙여서 가게 하고 어쨌든 그렇게 엥스 사망 시각까지 계속 묶여있을 것같다. 그리고 풀려났는데 거의 해탈해서 방에서 안 나옴. 밥도 안 먹고 코알라가 불러도 대답 없음. 그때 쯤 되면 처음엔 혁명군에서도 딱하다..하고 노터치였는데 점점 걱정되는거지 저러다 쟤도 죽으면 어캄;; 근데 뭐 어찌 할 방법이 없으니가 마음만 졸이고 있었는데 드래곤이 방에 들어가서 사보한테 니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다고 에이스가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이 대목에서 죽은듯이 엎드려있던 사보가 고개 치켜들고 째려봄)넌 지금 모두에게 민폐 끼치고 있는거라고 모두 걱정하는거 안 보이냐고 하니까 사보가 드래곤 어깨 밀치면서(근데 기력 딸려서 힘 하나도 안 들어감)아니면 멱살잡거나 옷깃 잡고 왜 나만 저들을 이해 해줘야 하냐고 아무도 내 말 안 들어준다고. 심지어 당신도 모른체 했다며 막 울듯.. 난 갠적으로 진짜 원작에서 이랬으면 좋겠음ㅜㅠ 사보가 맨 처음 드래곤 만났을 때 당신은 내 말을 들어주는거야? 했으니까 이 장면 오마주 같은 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사보가 난 ㅇㅣ제 루피 볼 면목도 없다고 걍 죽어버릴거라고 하니가 드래곤이 미쳤냐며 막 뭐라할 것같다. 그리고 네 앞가림 잘 한 다음에 다른 사람 지킬 수 있는거라고 해서 사보가 그 이후로 역시 같은 루트

>>2-3. 시간 안에 갈 수 없는 거리에 있었다.

1-1과 연관해서 생각해보면 그럴듯함. 하지만 아까 썼던 대로 신문으로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별 신빙성 없음.




결론은 사보는 마린포드에 가지 못했다... 뭐 내가 여기서 아무리 뭐라 해봤자 원작에서 ㄴㅏ오면 다 끝이지만................... 어쨌든 ㅃㄹ 드레스로자 끝나고 회상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Posted by sakaso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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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앤
사보==>모다
루피==>루시(공식은 루피코이지만 난 드레스로자에서 썼던 이 이름이 더 좋음.)
원작기반/성전환




언젠가 할아버지가 말 하길, 내 어머니는 꽃 같은 사람이라 했다. 그 말 뜻에 숨은 의미는 작고 아름답다 라는 뜻이었겠지만 내가 입은 은혜를 그 작은 꽃잎 속에 다 가두진 못 했을 것이다.




"내가 너랑 같이 다닌 게 얼만데 아직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앤은 적잖이 놀란 표정이었다. 나름 잘 숨겼다고 생각 했는데! 역시 대단해.

"아니, 너 처럼 대놓고 '나 꽃 엄청 좋아해요.' 하고 다니는데 누가 모르겠냐고."

모다의 손엔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어린 아이의 손으로 얼기설기 엮어낸 어설픈 꽃다발이고 그 원산지를 알 수 없는(개중에는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꽃들이 듬성듬성 섞여있었다.) 잡다한 꽃들의 뭉텅이였지만 앤은 그 선물의 이유를 알기도 전에 표정으로 고마움과 기쁨, 그리고 놀라움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그러나 이거 나 주는거야? 라고 물음과 동시에 재빨리 감정을 숨기고 태연한 척했다. 말로는 안 했지만 모다는 그 이유를 알고 옅게 웃었다. 여자아이들이나 좋아하는 게 뭐가 어때서? 그렇다고 네가 그들처럼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야. 팔 아프니까 빨리 받아. 생일 축하해, 앤. 그제서야 앤은 쭈뼛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모다가 성벽 너머 윗쪽 마을의 꽃집에서 몰래 무작정 뽑아온 장미의 꽃잎 만큼이나 얼굴이 빨개져서는 그런데 내가 꽃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 다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뭐가 어때서!"

한 섬에 정박해서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 와중에 앤이 꽃집에서 시선을 멈춘 것을 본 선원이 슬쩍 물어봤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녀는 처음엔 버럭 소리 지르며 극구 부인했으나 다른 이가 꽃다발을 가져와 그녀에게 안겨주자 결국 인정했다. 그 이후로 앤의 방엔 항상 꽃병이 비치되었다. 처음엔 모두 의외라는 반응이었지만 곧 뭍에 나갈 일이 있으면 돌아올 때 그녀에게 한 송이라도 쥐여주려고 가져오는 것을 당연시하게 됐다.
꽃을 좋아한다고 해서 연약한 건 아니야. 어머니처럼. 그녀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었어. 앤은 침대에 앉아서 멍하니 꽃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솔직한 사람이 좋아. 죄책감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니. 내면에서부터 얽매인 사람은 그 사슬을 절대 끊을 수 없어. 하지만 앤은 심지어 해적왕의 자식이라는 사실까지 말 했으면서 이 사소한 취향 하나를 말 하지 못하고있었다. 모두가 그녀를 약자 취급하고 깔보게 될줄 알았다. 그러나 선입견에 불과했고 섣부른 오해였다. 앤은 더욱 사랑받고 있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이 한 이유가 될지도 몰랐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어.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천성일까, 그 성격을 인정해준건 모다였다. 첫번째로 내 내면을 가장 자유롭게 해준 사람이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은혜를 입었고 너로 인해 불안함을 떨쳐냈으며 가족들은 나를 인정해줬어. 이제 나는 비로소 이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진거야. 그 날 루시와 약속한 것처럼 누구보다 자유롭게. 그녀는 베개에 고개를 파묻고 이불을 덮었다. 나를 인정해줘서, 사랑해줘서 고마워.



정상결전이라 부르던 그 날 또한 앤은 똑같은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구름의 그림자가 흘러가는 푸른 초원에 솟아있는 두개의 비석은 이질적이면서도 풍격에 적절히 융화되어가고 있었다.

"......"

그녀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저 조금 더 작은 비석 앞에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지켜보고 있었어. 하루도 빠짐없이 네가 혹시 크게 다치진 않을까, 위험한 곳에 가면 어떡하지 하고 혼자 걱정하고, 그리워하고, 그리고, 그리고..."

하필 그 날에 널 잊어버렸었어. 모다는 물기 어린 목소리로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더 강했었더라면 다치지 않았을거야. 그러면 네 소식을 들었겠지. 그러고 바로 달려갔을거야.

"넌 항상 그게 문제였어. 말도 안 듣는 제멋대로인 고집쟁이야!"

그 때 도망치라고 했었다며. 어떻게 알았냐고? 나를 뭘로 보는거야. 그때 정황은 다 들었어. 그래서 더 미워졌다고. 팔에 문신은 또 뭐야? 네 이름 철자도 제대로 몰랐던거니?

모다는 한참동안 잔소리를 늘어놓다가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한참동안 목 놓아 울었다.
노을이 질 때 쯤 돼서야 그녀는 품 안에서 한 송이 꽃을 꺼내들었다. 비석 옆으로 가서 꽃을 들고 손을 포갠다음 배 언저리에 얹고 그 옆에 누웠다. 바람이 살짝 불며 노을을 건네주었다.

너도 이러고 누워있겠지. 모다는 외로움을 많이 타던 앤을 생각하며 그대로 잠들었다. 오늘 만이라도 같이 있어줄게.

다음 날 아침 그녀의 모자에는 꽃이 피어나졌다.




ㄷㅏ음부턴 걍 사보라고 할까봐요.. 제가 이입이 안 됨ㅠ
마지막에 사보 죽은거 아니라 걍 하룻밤 자고 간거임.
꽃이 피어나졌다 이거 왠지 비문 삘인데 찾아보긴 귀찮고
쿠모노 카게가 나가레테유쿠 미도리노 소겐니==>이거 엥스 캐릭ㅊ터송 가사에요 호에엣
사보 이름 저렇게 지은 이유ㅡㄴ:저번 포스팅 찾아보ㄹ셈




(수정)
헐 아니 의도한건 아닌데 피어나다? 피어나-게되다? -지었다는 뭐지? 하고 피어나다 원형 검색을 해봤는데


2번 뜻 소름.. 캐릭터송 가사... 3번도 좀 소름..
그래서 결국 피어나졌다 는 근본없는 비문이 되었고
근데 어감 좋으니가..걍 쓰려고요
Posted by sakaso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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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그럴 것같지 않은 상황이 많지만 원활한 썰풀을 위해 다 넘어가는 것을 추천함

해리포터에 나오는 불사조 보고 생각 난건데(근데 엔하 찾아보니 원래 불사조 특징이 이거라네. 몰랐음) 불사조는 생명이 다 하면 자기 스스로 몸을 태우고 그 남은 재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라는 설정을 보고 그럼 어려진 마르코 보고싶다! 해서 나온 썰임.

마르코가 정상결전 이후에 에이스와 오야지 빈 자리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데 그 방법이 자기 스스로를 태워버리는 방식이었음. 그렇게하면 나름 데미지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방법을 썼겠지(마르코 불꽃은 간지용이고 뜨겁지도 않다고 하지만 일단 불사조이니까 가능할거야 발화..) 그리고 선원들에게 이러저러한 사연 쓴 편지도 남겨놓음.

다음날 아침?은 좀 이른가.. 하루종일 방에만 있을 것같으니 한 사나흘정도 있다가 선원들이 마르코가 밥 먹으러 나오지도 않길래 심각성을 느끼고 마르코 방문 박차고 들어갔는데 어린아이? 아니 그냥 갓난아ㄱㅣ가 방에 있었음. 환수종 열매 이전 능력자가 기록을 남기지 않은건지 아니면 마르코가 최초 주인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의도치않게 부활 해벌임. 그리고 다른 선원들은 분명 편지 내용은 자살각인데 왜 아이가 있을가 하다가 어떤 사람이 대장은 불사조이니까 그런게 아닐까! 하고 모두 오오 그럴듯함 하고 동조하는 분위기.

뭐 그래서 다른 대장이 해적단 총괄을 맡게 되고 너스들이랑 선원들이 어려진 마르코 키운다는 설정.
아 근데 기억 같은 것도 다 리셋되지 않았을까. 일단은 가슴팍에 있던 파란 문신도 없어졌음.

그들이 어린마르코(한 5살 까지 자람) 키우면서 에이스에 대한 언급 1도 안 했으면 좋겠다. 오야지 얘기(초대 선장님)는 해도 엥슈는 절대금지. 마르코가 '그럼 선장님은 왜 죽었어요이?'(말투는 그대로ㅋㅋㅋㅋㅋㅋ)하고 물어보면 아들을 구하러 갔다가 그랬다고 말 하고 그럼 다시 '그 사람은 구했어?'하면 다들 아니...못 구했어. 라고 함. 근데 어린 마르코는 그 이야기들이 엄청 옛날옛적 얘기로 들려서 흰수염에 대한 것도 걍 설화? 영웅담? 비슷하게 생각할 것같다.
아 그리고 능력은 그대로라서 자기 능력 제어 못 하는 것도 보고싶다 씹귀.. 그러면 1번대였던 선원들이 이것저것 알려주지않을가.. 그리고 머지않아 터득할듯

43세 마르코가 죽을 당시에 썼던 편지는 누가(대장이겤ㅅ지만)잘 보관해(숨겨)놓고 있었는데 한 10살 마르코가 그 사람 방 청소 하다가 어쩌다가 발견하는 거 보고 싶다. 처음에 우연찮게 서랍 엎질러서(ㅋㅋㅋㅋㅋ)발견했는데, 다른 사람 소유물이니까 다시 넣어놔야지 하다가 겉 봉투에 마르코 라고 써있는 것보고 (꽤 낡아보였지만) 어 이거 나 한테 온 편지 아닌가? 근데 왜 그동안 아무도 말 안해준거지요이? 하고 열어본거였으면. 그리고 그 내용은 대장으로서 모두를 지키지 못 했다는 내용, 끝까지 무책임하게 너희만 남겨둬서 미안하다는 내용, 그리고 에이스에게 미안하고 사랑했다 뭐 이런거랑 앞으로 나 대신 흰수염 해적단을 잘 부탁한다는 뭐 이런거였음. 10살 마르코는 어 뭐야 나한테 온 편지 아니네 하고 다시 넣어둘듯..
그리고 나중에 어쩌다가 선원들 사이에서 에이스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마르코가 그거 듣고 '에이스라는 사람이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었어?' 해서 다들 말실수 자책과 동시에 놀라면서 너 그 이름 어디서 봤냐고 하면 마르코가 저번에 나 한테 온 편지 같아서 읽어본 게 있는데 거기 에이스라고 나오더라 어쩌고라고 말함.
갠적으로 자기가 쓴 글이고 정황을 알면 겁나 아련터지는 글 인데 1도 기억 못 하는 상황이 진짜 슬프지않나...ㅠㅠ 선원들도 그렇게 생각할거야.. 엄청 소중한 사람들이었는데 아무 것도 기억 못하고 는 어쩌면 잘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마르코는 자라서 어엿한 선원이 되고 아직 20살이지만 선원들이 1번대 대장 하라고 등 떠밀 것같다. 마르코가 당황스럽기도하고 기분 좋기도하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 많지 않아요이 하면 다들 그 동안 1번대대장 자리가 비어있던 이유가 뭐겠냐고(근데 오야지 죽었는데 아직도 1번대 2번대 할 이유가..있을까 싶기도.....)우리들에게 대장은 너 밖에 없다고 하는거 보고 싶다. 는 마르코는 뭔 소리인지 모르겠지 내가 언제 대장이었었나 하면서 그래도 걍 별 뜻없이 넘어갈 듯. 그리고 뭐 실력도 있으니까.

그리고 진짜 쓰고 싶었던건 이건데,
그렇게 잘 성장한 마르코는 어떤 무인도를 탐험하다가
20년 전에 죽었다고 알려져있지만 어째저째해서 살아있었고 너무 많은 상처를 입어서 이제 더 이상 해적노릇 하기엔 무리가 있음+나 하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돌아갈 면목이 없어 혼자 살아가던
40세 에이스를 만나게 되는데...

Posted by sakaso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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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로쿠규

o 2015. 4. 21. 22:50
가 로시난테였으면 좋겠다.

사실 코라씨가 죽지 않았다면.. 기밀 들킨 것 때문에 강등 당했으려나 어쨌든 중령에서 더 올라갔을테고
일단 밍고 동생이니가 키도 3미터 쯤 되지 않을까(지금 잘 기억이 안 남) 왜 해군대장들 다 키 크(거대하)잖아
슈가의 경우를 보건데, 기절? 의식 불명 상태가 되면 능력이 풀리더라.. 그럼 코라씨도 죽은 게 아니라 의식불명이 돼서 로우한테 걸어준 뮤트 풀렸던게 아닐가
오다쌤이 잘생겼다고 그랬다며!(쾅ㅋㅇ
근데 해군대장들이 배우..이미지 차용했다 하니까 그건 좀 찔리네
애초에 코라씨를 연애인에서 따온 게 아닐까!...는 그건 잘 모르겠음
실친들은 코라씨 걍 죽은채로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로우의 정신적 지주이고 지금까지 로우는 그 복수를 위해서 살아왔는데 코라씨가 돌아오면 디게 충격 클 거라고 근데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ㅠ) 오다쌤이라면 무덤(ㅠㅠ)까지 나오지 않고서야 확실하게(ㅠㅠ엥ㅠ) 죽은(ㅠㅠ슈ㅠㅠ) 게 아니니까...
어쨌든 로쿠규에 대해서 아무런 떡밥도 없으니 슬그머니 던져본다 잡썰!! 이 글이 성지가 되면 좋겠읍니다!!!! 으아아ㅏ악 코라씨 으아ㅏㅇ아앙아아ㅏㅠㅠ
Posted by sakaso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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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썰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 건드릴 수 없는 필연적인 무언가이당 톄수..
엥슈는 공식으로 앤 이라는 이름이 있으니까 상관 없는데(그러고보니 루피코도 마찬가지)문제는 사보였다. 이게 무슨 어느나라 말 인지도 모르겠고(sabotage까지 찾긴 했는데)당최 알 수가 없었다ㅠ
그러던 와중에 난 어떤 엥슈 성전환 팬아트를 보게 됐는데 거기에서 에이스 팔 문신이

AMNNE

이었다





헣헐

헣ㅎ허렇ㅎ렇

으아악


헗ㅎ
ㅎ럴
허헣ㅎ허!!!!!


팬아트라서 올리지는 못 하겠고 어쨌든 지금까지 앤 문신은

ASNNE

일거라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거 넘 좋잖아 M이라니 누가 생각이나 했갴냐!!@@@@@!!!!(사실 나 말고 다 함)
내가 왜 이렇게 좋아하냐면.. 원래 사보 나오기 전에 엥슈 팔 문신 보고 사람들이
'아니 엥스 저 똥멍청이 자기 이름도 모르냐ㅋㅋㅋㅋ'
이랬다는 걸 감안해서 m으로 바꾼거잖아 왅ㄴ 쩔지 안ㄹ냐고!! 앤으로도 똥멍청이!!와 형제를 기리기 위한 문신이구낭ㅠ 할 수 잌ㅅ는거 아닌가!!!!

그래서 난 사보 성전환 이름을 무조건 M이 첫 글자에 오도록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현듯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모다.
모다.
였당

처음엔 왜 이렇게 생소한듯 익숙하지? 라는 생각이 들엌ㅅ는데 한 몇 분 지나지않아 깨달은 사실이, 모다라는 이름은






여기 나왔던 이름이었다 어쩐지 익숙라더라니!

그래서 난 사보 성전환 이름은 모다....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3차창작 좋네요 재밌어요



그래서 또 하고 싶은 말은 앤이 검은수염 수사할 때 모다 만나고 이름 듣고 핵깜놀하는게 보고싶었음.

Posted by sakaso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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