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사보] 1

o 2015. 5. 11. 00:01
@에사루_쬲
【 에이사보 】

단어 : 심장
문장 : 나는 네 목소리로 호흡한다.
분위기 : 위태롭게 외줄타기 하듯
http://t.co/Ah3zNW5ki1

현대 패러렐/진단메이커



"내가 다시는 하지 말라고 했지!"

수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목소리는 가시를 세웠다. 하긴, 그런 반응이 당연하긴 했다. 에이스는 그 목소리를 듣고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았지만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에이스는 사보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매일 같이 놀이터로 와서 혼자 그네를 타던 사보의 옆에서 아무 말 없이 그네를 탔다. 비어있는 옆자리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에이스는 누구의 내면을 투영한 건지 모를 그 자리를 꿰찼다. 처음엔 그저 지나가는 아이로 생각했지만 매일 옆에 앉아 그네를 타던 에이스를 보고 사보는 먼저 말을 꺼냈다. 처음 들었던 목소리는 잊혀지지 않았다.


에이스는 불법 유통 중계업자였다. 처음엔 멋모르고 덜컥 발을 들였으나 이제 너무 넓어진 인간관계는 실컷 꼬여버려서 다시 그만 둘 수도 없었다. 그 동안은 잘 숨겨왔었다. 하지만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사보에게는 최근 한달 전에 알려져버렸다. 그리고 그 한달동안 에이스는 빨리 실업자가 되라는 말을 하루걸러 듣고 있는 중이었다. 사보는 이 바닥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잘 알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에이스 본인 또한 목숨이 위협될만한 현장에 나가본 적이 많았다.하지만 네가 본건 빙산의 일각이야, 라고 말 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도 안 됐다. 숨기려는 자와 들추어내려는 자, 모든 상황은 외줄타기 같이 아슬아슬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여느때와 같이 에이스는 네모난 불빛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마우스 휠이 규칙적으로 드르륵하면서 굴러가는 소리가 멈췄다.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사보네 집안이 운영하고있는 회사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져있었다.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있는 돈 없는 돈 모조리 빼앗아 모조리 파탄 내버리는 그 리스트에 떡하니 올려져 있는 이름을 보고 에이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름을 리스트에서 제거하고, 그 동안 그들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베이스를 몽땅 다 폐기했다. 반사적으로 한 일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사실 피칠갑 엥스를 쓰고 싶었는데
왜때문에 길어짐? 덕분에 쓰기 싫어졌당(넘
쓰다가 조는 건 처음이네... 자야지 잘자용
Posted by sakasoriny
,